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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7 13:17
참 모으는게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는 우표를 있는돈 없는 돈 털어가며 모았을 시절, 셋트를 모으기라도 하면 세상을 얻은양 기뻤던 기쁨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저 하나의 책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카셋트 테이프도 한 4~5년 모은것 같다. 라디오 방송을 녹음해서 듣곤 했던 나는 그당시 거의 없다시피한 용돈을 모아 내 돈을 주고 처음 샀던 테이프가 92 내일은 늦으리 였다.(이 테잎은 엿가락 처럼 늘어나서 더이상 듣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걸 시작으로 내 고등학교 시절은 주로 테이프가 내 음악의 공급원이었다. 메탈리카에 열광하고 메가데스가 어떻고 하던 메탈키드는 주요 팝과 재즈에 대한 역사책도 읽어가며 이음반이 좋을지 어떨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를 하곤 했다. 지금은 그런 테이프들은 전부 하나의 박스에 들어가서 어둠의 세계에 있다.


고등학교2학년 정도부터는 테잎보다 시디를 모았다. 시디는 늘어나지 않았고 관리만 잘하면 튀는일도 없었다. 단지 그 두배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웠지만..여튼 이때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조금 자금의 여유가 있으면 대부분의 금액은 시디를 사는데 투자를 했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동안 산 시디는 손에꼽는다. 더이상 모으지 않게됬다. 그건 아마도 구매 하고픈 음반이 더이상 눈에 별로 들어오지 않은게 계기가 된것 같다.(좋은 음반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마도 관심이 점점 바뀌어가는 것인것인듯.)


때로는 이걸 전부 확 팔아볼까 싶기도한다. 이사할땐 몇박스 이상 싸야하고 책장하나를 통째로 내줄 정도로 공간도 차지 하는 녀석이니.. 그러지 못하는거 보면 아직은 음악은 좋아하는 가보다. 어쨋건 지금의 내가 있는것은 음악의 영향을 무시할수는 없으니.


이제 더이상 뭘 모으진 않을지도 모른다. 배터리가 방전된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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